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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몽룡 초대展
- 작성일
- 20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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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998
일반적으로 구상화가들이 그렇듯이 조몽룡 역시 풍경.인물.정물을 작업의 소재로 하고 있다. 다만 그의 작업이 다른 구상작가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대상의 사실적 재현과 상상적 구성의 두 가지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풍경은 일반적인 것도 있지만 노인이나 여인이 등장하는 인간과 자연이 주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토길이나 산마루에 서 있는 노인은 인생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 그때의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세월이라는 의미로 은유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풍경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생애의 삶이, 그런 정경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몽룡의 독특한 풍경화로는 소나무 그림을 들 수 있다. 소나무 그림 역시 세월을 상징한다. 그 소나무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세월의 바람이 지나가고 내려앉고 비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겹겹이 서 있는 소나무들은 인간을 의인화 한것이다. 그래서 소나무들의 형태는 다양하다. 푸릇푸릇한 어린 소나무, 기상이 두드러진 강건한 소나무, 등이 휘어진 늙은 소나무는 마치 인생을 표상하는 것 같다. 그 소나무들 곁으로 황토길이 뻗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길이다. 그렇게 그는 자연 풍경을 통하여 인간을 나타내고 그 세월을 상징해내고 있다.
또 하나 조몽룡 미학의 정점을 이루는 것은 인물화이다. 앞서 언급한 것들이 자연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인물화들은 순수하게 인물 자체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들이다. 그의 인물화는 주로 여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발레리나, 상념에 젖은 여인,그리고 누드화가 주를 이룬다.
그의 발레리나 그림은 정적이면서도 동적이다. 마치 선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몸짓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생동감이 있다. 그만큼 그는 인물화를 잘 그린다. 초상화처럼 정밀하게만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의 개성을 특유의 분위기로 승화시켜 재현해 놓는다.
그는 지금 대구예술대학의 초빙교수로 있다. 대학에서 교수로 초빙할 만큼 두드러진 실력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전 16회, 시드니, 상하이, LA, 스페인 비고 등 국제아트페어와 독일, 미국, 호주, 중국, 일본, 프랑스 등과 수 백회의 국내외전에 초대될 만큼의 작가적 위상도 감안되었겠지만, 정물화도 그의 장기중의 하나이다. 대상을 잘 묘사하는 것은 물론, 그의 정물, 특히 꽃 그림은 시적 서정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치 담채의 동양화처럼 맑고 청신한 느낌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적셔준다. 화력이 어지간한 화가들은 대상을 웬만큼 다 묘사하지만 조몽룡은 그 경지를 넘어 새로운 창조물로 대상을 재탄생시킨다.
그만큼 작업에 대한 내공이 깊다. 그리고 그 내공을 적절하게 필력으로 조율한다. 그가 우리나라 구상작가에서 일류로 위상되고 있는 이유이다. 진부하다는 구상미술의 한계를 넘어서서 현대성을 접목시킨 것이 조몽룡의 작업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애착을 주는 까닭에 그의 그림은 많은 이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인생의 사유와 관조를 담고 있는 그림, 서정적 미감을 깊게 느끼게 하는 그림은 뭐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의 선호를 받고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맑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그림, 우수에 찬 화면이면서도 아름다운 상념을 일으키는 그림은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관심을 끌게 된다.
더구나 그의 근작들은 연륜의 무게까지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구상미술의 밝은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로서 조몽룡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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