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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구 초대展(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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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구선생은 돌조각가입니다. 돌이라 하면 안그래도 울퉁불퉁하고 거친 표면을 떠올리는데요. 그런 돌 중에서도 더욱 단단하고 무르지 않은 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조성구의 조각은 거칠고 투박스럽지만, 처음 마주하는 것임에도 늘 보아왔던 친숙한 주제를 사용하여 정겹고 따뜻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주로 아이들과 소, 여인, 부부들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에선 스토리가 있는 듯한 재미와 아이들의 익살스런 포즈, 표정이 함께 담겨 있어 누구라도 그의 작품을 보면 쉽게 호감을 갖고, 작가의 소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무섭게 보이는 소의 모습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한곳을 응시하는 소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서움은 싹 달아나고 오히려 순박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두리뭉실한 몸체에 짧은 다리는 귀엽게까지 느껴집니다.
무엇을 저리 호기심 찬 얼굴로 목까지 길게 내빼고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한 아이가 재주넘는 동작을 펼치고 옆에 구경하는 아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매우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그 찰라를 조성구는 참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얼굴의 표정이나 형태를 세심하게 조각한 것은 아니지만 포즈와 전체적 구성을 통해서 우리가 한번에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심리가 느껴지도록 표현한 점이 매우 독특합니다.
조성구 선생의 작품은 빛에 의해서도 감상의 느낌이 다릅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형상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유혹하는 듯합니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대부분 빛과 그림자로 살아나는 조성구의 조각은 이리저리 빛을 흔들면 금방 이라도 내게 말을 걸어올것 같습니다.
저희 갤러리에 직접 오셔서 감상해 보세요. 빛의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 작품을 직접 경험해 보시고 우둘투둘한 질감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재미난 표정들을 보시면 절로 웃음 지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정말 조각들이 말을 걸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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