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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돈 초대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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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사진작가 서용돈 선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속 철의 다양한 형태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철의 이미지는 다소 무겁고 삭막하지만 서용돈의 흑백 사진에 표현된 철은 친근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사실 서용돈의 이전 작품들은 돌이나 종이, 금속 등의 무생명체나 생생한 과일, 들풀등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사물을 접하면서 시각이 넓어지면 그 중 하나의 물질에 근접해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그가 이번엔 철을 주제로 선택하였는데요, 철의 어떤 매력이 그로 하여금 하나의 관찰대상으로 선택 하게 되었는지 지금 부터 그의 사진작품을 만나 보시면 알수 있을 것입니다.
건축의 철골 구조물 사진입니다. 이런 철골 구조물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들은 그것들을 아름답게 감상하거나 사색을 느낄 기회를 갖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그런 여유도 없을 뿐더러, 철골 구조물은 그저 건축의 기초공과정일 뿐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작품은 매우 긴장된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아름답기조차 하며 웅장한 멋과 흑백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젠 길을 가다 보게 되는 공사 현장의 건축 구조물을 하나의 작품으로서 감상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철은 현대생활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소재 중 하나이며 우리 문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용성과 혜택을 주는데도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용돈의 전시로 철의 유용성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샤워기 사진은 마치 꽃과 같은 형상이 연상되는데요. 차갑고 단순한 느낌의 샤워기보다 해바라기 모양을 한 샤워기로 샤워를 하면 더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렇듯 서용돈은 사진 속에 디자인 요소를 추가시켜 물질을 강조하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에게 묘한 상상력을 일으켜 줍니다.
이번 사진전은 '제 2의 철기시대'라는 타이틀로 우리의 주거공간에서 가장 기초를 이루고 있는 철의 견고함과 혜택을 느낄 수 있는 작품 17여점이 전시됩니다.
직접 갤러리에 오셔서 독특한 조형성과 따뜻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서용돈의 사진 작품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서용돈 선생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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