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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호 초대展
- 작성일
-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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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478
작가 전경호 선생은 전통적인 색 한지 위에 자연을 소재로 한 추상적인 풍경을 내면의 심상에 의해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삶 속에서 자연을 통해 자아의 존재와 생명력을 확인하고,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생명체를 그려냄으로써 자연과 분리 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조형적 요소들은 산, 들판, 나무 등 자연 소재에 의한 변형된 형태이며, 의도화 된 우연의 원리에 입각한 유동적 화면과 꼴라쥬 기법의 사용으로 긴장된 효과와 다양한 공간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염색된 색 한지를 여러 겹으로 붙여 말린 후 사면을 절단하여 다색의 섬세한 파상선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화면 위에 가로로 배열해 내는 방식으로, 20여장이 겹쳐진 한지의 절단면은 마치 퇴적층처럼 규칙적인 수평의 리듬을 지니면서 화면 위에 물결처럼 펼쳐진다. 암록색의 색체 이미지는 자연적인 것, 생명력, 생동감 등의 상징적인 어법인 동시에 마음 속에 은연중 부유하는 것, 손에 잡히지는 않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생명력이 내포된 감성적인 추상 언어로서 시각화하고 있다. 또한 다른 색체들은 보색대비에 의한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하고, 다양한 색선의 배열에 의해 대지를 암시하는 풍부한 마티에르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경호 선생의 작품은 매우 추상적이지만 초록으로 물든 벌판이나 구릉지대의 밭고랑 이미지로 인해 편안함을 갖게 하며, 봄날의 기운을 품은 큰 바다가 느껴지는 듯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색 한지를 통해서 자연의 모습을 탐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 이번 초대전은 이중 화법을 통하여 시간이나 공간, 동서양의 예민한 감각과 감성을 조화로운 만남으로 표현하고 있는 내면의 서정적인 작품 15여점이 전시된다.
* 전경호 선생은 중앙대학교 회화과와 일본 다마미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대진대, 협성대, 인천대학교 등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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