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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숙 초대展
- 작성일
- 20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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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59
한국화가 손경숙 선생은 모란을 모티브로 하여 실존하는 자연의 이미지가 아닌 이미 형상화되어 있는 것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번전시에는 종이가 아닌'도마' 라는 바탕에 금박이나 금니, 암채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도마는 부엌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그림의 바탕재로서도 좋은 재질이 되고 있는데 나무도마 위 에 금박을 덮어 옛 민화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상을 한층 차분하게 하여 작품의 주제인 이미지를 아름답게 표현해내고 있다.
채색을 주로 했던 손경숙 선생은 재료에 대한 연구를 위해 100년 전통의 유서 깊은 동경 여자 대학교 대학원에서 암채(석채)에 관한 깊은 연구를 하였다. 석채는 보석처럼 빛이 나서 독특하고 갚은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다루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재료를 자유롭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오랜 숙련기간을 필요로한다. 그래서 손경숙 선생의 그림에는 모두 보편적인 소재임에도 소재를 다루는 방법에서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 의도된 얼룩자국 이나, 오래되어 벗겨진 듯 한 표면 또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마치 옛 여인들 의 향기가 그윽하게 전달되는 듯 하다.
이러한 정서적인 느낌에 보편적인 민화의 소재 인 모란의 형상은 오로지 아름다움만으로 표현되길 바라는 작가의 자신의 여성적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전통 채색화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그 생명력에 대한 주제를 심도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옛 향기가 느껴지는 이번 초대전에는 도마 위에 암채를 사용한 작품과 종이 위에 채색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 손경숙 선생은 충남 대학교 한국화과와 동대학원 한국화과,동경여자 미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화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충남대학교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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