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초대展

원로 화가 이종승 선생은 CHAOS-흔적을 세계 이해의 근본 개념으로 보고 새로운 시작이자 자신이 딛고 설 회화론의 중심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그가 CHAOS-흔적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기억 속에 잔존해 있는 과거의 것들에 주목하는 일을 중지하고 일상 현실에 주목하면서였다. 우주가 모두 내 모습처럼 보인다는 말은 바로 일상의 세계에 주목하는 것이며, 일상의 것들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것의 흔적이자 자유로움으로서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작들은 종래의 드리핑에 의한 착색과정과 점, 흘림,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흰색의 이차원 패턴을 견지하면서 내부에 응축된 패턴의 분자 배열을 빌려 핵과 주변, 그리고 외곽의 순으로 구조하는 한편 전체를 파스텔 톤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모두가 상징적이고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 표정들은 일체의 흔적들이 적극적으로 구성해낸 일상 세계의 구조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에 관한 양식적인 측면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종승 선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여 64동기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미협 자문위원, 은평 지부부지부장, 한일미술교류회 자문위원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02년 만다라>전을 비롯한 300여회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했으며, 도야마, 파리, 뉴욕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