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 초대展

여류작가 이은호 선생은 한국적 서정성이 짙은 꽃과 인물을 소재로 한 채색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초기 작품인 인물화 중심 작품에서 벗어나 꽃을 주요 소재로 하면서 아름다움을 비롯하여 상징매체로서의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꽃들은 웃음을 지니고 있는 꽃, 이상을 지향하는 꽃, 젊은 청춘의 아름다운 눈물이 맺혀 있는 꽃, 어느 장소에서도 힘차게 피어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꽃등 사람을 의인하는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다. 사람과 같이 도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하기도 하는 감정을 지니며 말을 걸어 오는 꽃들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지 위에 동양의 전통적인 재료인 채색 안료와 아교를 접착제로 사용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며, 여러 번의 덧칠을 해야만 발색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채색화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인내와 수고의 과정 속에서 작품 하나 하나가 탄생한다. 작품 속 꽃은 더욱 아름다워 지려고 활짝 피어나 자신을 모두 보여주려 하며, 마주하고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 듯 하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꽃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한국화의 현대적 조형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는 이은호 선생의 이번 초대전은 꽃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 이은호 선생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과 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단국대와 청주대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