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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관 초대展
- 작성일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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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09
한국화 작가인 김진관 교수는 일상 속의 소소한 소재들을 간결한 형식으로 표현한다. 콩이나 팥, 호두, 들풀, 벼, 잠자리 따위의 작고 사소한 생명들이 화폭의 어느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무심한 듯 하기도 하고 적막하기도 하다.
장식적인 화려함을 배제한 채 그저 담담하게 사물들을 표현하는 그의 화면은 그려진 사물들을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려지지 않은 여백들을 지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여백은 비어있음으로 더욱 충만해지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적막하고 쓸쓸한 감성을 드러낸다. 그는 그리지 않음을 통해 그려진 것 이외의 것을 이야기하며, 보이는 것 너머의 또 다른 감성을 표출해낸다.
그의 작품에 소재로 등장하는 작고 미약한 생명이 갖고 있는 그 자신만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은 작지만 매우 강한 어조로 생명의 원리와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삐 사는 현대인들에게 느린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진한 향신료에 길들어진 입맛에 풋풋한 푸성귀의 향기를 전해주는 것과 같은 소슬하고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김진관 교수는 중앙대학교 동양화과 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북경문화원 등 국내외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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