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숙 초대展

손경숙 선생의 이번 전시는 도마위에 민화의 모란을 그렸습니다.도마는 부엌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그림의 바탕재로서도 좋은 재질이 되고 있는데 나무도마위에 금박을 덮어 옛 만화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상을 한층 자분하게 하여 작품의 주제인 모란의 형상을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작가자신의 여성적 감수성을 숨김없이 보여주고있습니다.

옛향기가 물신 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특한 재료기법으로 화려함에 친근하고 소박한 멋 스러움 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작품의 재료로는 돌을 갈아서 만든 재료인 암채 ( 석채 ), 금박이나 금니를 사용하였는데요, 이것은 단순히 화려함 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도마'라는 배경에서는 옛 그리움과 진실된 삶, 암채로 꾸밈 없이 칠 해진'모란'에서는 젊은 시절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여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듯 합니다. 의도된 얼룩자국 이나, 벗겨진 듯 한 금박,금니의 표면 에서는 세월의 흔적 또한 느껴집니다.

옛 향기가 느껴지는 이번 전시에는 도마위에 암채를 사용한 작품과,종이 위에 채색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됩니다.

*손경숙 선생은 충남대학교 한국화과 동대학원 한국화과, 동경여자미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화를 전공하였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